본문 바로가기
사주명리와 역학/[고전읽기] 사주첩경

합충법(合沖法) - 천간, 지지, 합, 충, 삼합, 방합, 지장간

by 목화라고 하옵니다 2025. 5. 26.

사주첩경 1권 제3장에 있는 내용을 계속해 보자.

 

지난 글에서 오행의 생극과 맛, 색, 방향, 숫자 등 여러 대상의 각각의 오행 분류를 알아봤는데, 지구상의 만물을 모두 오행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여기서 잠깐 잔소리 하나 해 보자면, 공부를 시작하면서 오행을 대할 때 木火土金水를 단순히 자연물에 빗대어 기억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그렇게 단정적으로 일대일 대입을 시켜버리면 나중에 의미를 확장할 때 많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즉, '木은 나무'라고 기억하면 이후에 이 전제가 머리에서 떠나질 않기 때문에, 확정적으로 '이건 이거다'라고 기억하지 않고 그렇게 볼 수도 있다는 하나의 예로 생각하자. 오행을 각각의 원소로 생각하고 사물의 구성하고 에너지의 운동 형식을 "대표적으로" 나타내는(<- 만물은 하나의 원소로만 구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 표시 방법 정도로만 이해하고 넘어가면 좋을 것 같다. 오늘은 이어서 합충법부터 시작하는데 내 경우 사주 공부를 하면서 이 합충에 대해서는 시작한 지 한참 뒤에 마주친 주제로 기억하는데, 사주첩경에서는 오행 생극을 논하고 바로 합충을 얘기하셔서 조금 얼떨떨한 느낌이 있다. 

9. 천간합충법(天干合沖法)

天干合法 = 甲己合  乙庚合  丙辛合  丁壬合  戊癸合
天干沖法 = 甲庚相沖  乙辛相沖  丙壬相沖  丁癸相沖

 

천간합을 六合이라고도 하는데, 이에 대한 이유를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다. 에서 까지 여섯번째 닿는 곳에 合이 이루어지기 때문이기도 하고, 數理學的으로 生數와 成數 (예로, 1과 6)의 作用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구성원리는 配合으로 볼 수 있다고 하셨다. 1, 2, 3, 4, 5는 生數와 6, 7, 8, 9, 10은 成數이다. 이 원리에 관해서는 주역, 선천수, 후천수 등 동양철학 이론을 끌어와야 하니 각자 찾아보고 공부하자(<- 나의 목표는 사주를 읽는데 필요한 부분을 흡입하는 것이라, 원리 연구까지는 관심이 잘 가지 않는다. 읽어도 기억 못 한다는 것이 더 정답이겠군. 흠흠...). 그리고 최근 명리 책에서는 천간합을 五合(다섯 종류의 합), 지지합을 六合(여섯 종류의 합)이라고 부르는데, 선생님의 六合에 대한 의미는 한번 곱씹어 볼만 한 것 같다. 그리고 사주첩경에서는 을 하나의 주제로 분리해서 설명하지는 않으셨지만, 중간중간 음양의 원리에 대해서 말씀해 놓으셨다. 아래의 경우처럼.

甲己合의 경우 木剋土로 剋의 作用이 되지만 生成의 법칙은 剋이 있은 뒤에 器物이 되는 것으로 陽만으로 物을 生하지 못하며 陰만으로도 物을 生하지 못하는 法이다.

 

천간합은 다른 명칭으로도 불리는데, 甲己合을 中正之合, 乙庚合을 仁義之合, 丙辛合을 威制之合, 丁壬合을 淫訛之合 , 戊癸合을 無情之合이라고 부른다. 

 

천간충은 干沖 라고도 하며, 七沖으로도 표현한다. 이 七沖도 위의 육합과 마찬가지로 甲木을 기준으로 한다면 일곱 번째 닿는 이 충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천간 의 경우에는 化氣 작용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셨다. 

 

명리를 공부하는 과정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 명제 또는 정의, 즉 '이것은 이것이다'라는 것을 처음에 암기하게 된다. 이것만 해도 처음에는 많이 벅차기는 하지만, 이후 개념에 대해 정립이 조금씩 되어 갈 때쯤이면 "그래서 뭐, 그다음은?"이라는 의문이 솔솔 든다. 예를 들어, 合沖의 경우도 " 合沖이 일어나면 그때는 뭐, 어떻게 풀이해야 하는 거야?"라는 의문이 들지만 시원~~~~~~하게 설명해 주시는 선생님들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런 의미도 있고, 저런 의미도 있고, 이렇게도 해석하고 저렇게도 해석하고 상황에 따라 모두 달라진다고 말씀하시는데 답답한 마음이 많이 드는 게 사실이다. 적천수에서도 '이 이루어졌을 경우 이 를 할 것인가 아닌가는 사주 내 천간과 지지의 오행 간의 관계를 면밀히 살핀 후 결정해야 한다. 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그 이 진정한 을 이루기는 힘들고, 를 이루기는 더욱 어렵다고 보면 될 것이다'라고 서술한 것을 보면 사주를 읽는다는 것이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닌 듯하다.

10. 십이지 합충법(十二支 合沖法)

1) 지지합법(地支合法)

子丑合  寅亥合  卯戌合  辰酉合  巳申合  午未合  

 

선생님은 원리를 설명해 놓으셨으나, 시작할 때의 의의를 되살려 원리까지는 정리하지 않으려고 한다.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읽어보자.

 

2) 지지상충(地支相沖)

子午相沖  丑未相沖  寅申相沖  卯酉相沖  辰戌相沖  巳亥相沖

 

천간충과는 다르게 지지상충이 일어날 경우 오행의 변화는 생기지 않지만 기세적 변화가 있게 되는데, 이를 다음과 같이 정리하시면서 명리학 연구에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고 하셨다.

子午沖化 少陰熱氣
寅申沖化 少陽火氣
卯酉沖化 陽明燥氣
巳亥沖化 厥陰風氣
辰戌沖化 太陽竆氣
丑未沖化 太陰濕氣

 

내가 굳이 인용하는 이유는 이 원리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책 한 권을 소개하고 싶어서이다. 한동석 선생님이 정리한 <우주 변화의 원리>에서 오운육기론을 논하는 부분에서 위와 비슷한 설명이 나와있다. 천간, 지지, 오행 등 좀 더 심도 있게 연구하고 싶은 분들은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무슨 교주의 말씀처럼 신봉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내 경우는 처음 두 번 읽을 때까지도 '뭔 말이여'를 중얼거리면서 본 책이기는 하지만, 책 제목과 같이 우주 변화의 원리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이 읽어 본다면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아놔! 또 읽어봐야 하나... 그새 다 잊었군...). 일단 우리는 선생님 말씀처럼 적용되지 않는 부분은 제외하고 명리학에 집중해 보자.

11. 십이지 삼합법(十二支 三合法)

申子辰合 水局,
亥卯未合 木局,
寅午戌合 火局,
巳酉丑合 金局
,
申子辰  水局은 를 기준하여 하고 하여 入墓하면서 有始有終하는 것인즉 出産이오 成長이오  庫藏하면서도 絶處逢生하는 理致인 것이다.

 

사주를 읽는 분들마다 의미에 비중을 두는 부분이 다르겠지만, 내 경우는 삼합에 비중을 많이 두는 편이다. 삼합운동이라고 칭하기도 하는데, 선생님의 설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연의 순환원리를 담고 있다. 生旺墓는 12 운성(長生 -> 沐浴 -> 冠帶 -> 建祿 -> -> -> -> -> -> -> -> 養)이라고 칭하기도 하며, 십이지의 시기에 각각의 오행이 어떤 상태인지를 정리해 놓은 것이다. 음양을 구분해야 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논란도 있고, 학자들 중에서는 12 운성을 무시하는 분들도 있으나 상당히 오래된 분석 방법이라고 알려져 있으니, 내 생각에는 충분히 연구해 볼만한 주제인 것 같다(<- 사주팔자에서 日干이 각 지지에서 12 운성의 어디에 위치하느냐에 많은 의미를 두는 분들도 많은데 다시 한번 봐야겠다). 참고로, 십이운성은 胞胎法으로도 불리는데 로 바꾸어서 부르는 말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덧붙이자면 위의 삼합법은 명리 공부할 때 가장 기본 중 기본이라 할 수 있으니 암기하자(<- 다른 외울 사항의 기본 줄기가 된다)!! ㅎㅎ 원리에 대해서도 심하게 공부해야 할 때가 온다고 미리 귀띔해 드릴 수 있을 듯 ^^

그리고 선생님은 삼합 작용에서 가 빠지면 작용이 안된다고 주장하는 설에 대해서, 빠져도 작용이 되는 것을 많이 보고 있다고 덧붙여 놓았다.

12. 십이지방합(十二支方合)

寅卯辰合 木局(春節, 東方)
巳午未合 火局(夏節, 南方)
申酉戌合 金局(秋節, 西方)
亥子丑合 水局(冬節, 北方)

 

계절합, 방위합이라고도 불리며, 방합도 삼합과 같이 작용이 이루어진다. 이후 공부하다 보면 삼합과 방합에 대해 强弱, 先後, 輕重의 문제 등에 마주하게 되는데 여러 이론이 있으니 접해 보고 임상을 통해 확인해 자신의 기준을 세우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오행이 국을 이루었을 때 어떤 작용을 하게 되는가에 대해 정말 다양한 설이 있다. 정말 단순한 몇 가지 예를 들어보면, 묶인다, 국을 이루었으니 그 오행이 보충이 되어 문제가 없다, 세를 이루어서 이 오행의 힘이 전반적으로 작용하는 시기이다 등등 여러 해석이 나올 수 있다. 또 오행별 해당하는 십신(육친)에 적용해 해석하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삼합과 방합이 동시에 이루어질 경우는 어떻게 하나 이런 물음이 생길 수도 있으나 일단 사주첩경의 내용에만 집중해 공부해 보자.

13. 간지합화법(干支合化法)

天干合化法 = 甲己化土乙庚金 丙辛化水丁壬木 戊癸化火單一合
地支合化法 = 子丑合地寅亥木 卯戌合火辰酉金 巳申合水午未天

 

천간합의 합화법은 호랑이가 용이 風虎雲龍으로 造化非常한 짐승이며, 따라서  寅에서 시작해서  辰으로 끝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甲己로 시작하는 해는 丙寅 월로 시작하고 辰에 이르면 천간이 戊土가 되어 작용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다른 합의 경우도 이 원리를 적용하고 있다(<- 간혹 이게 무슨 말인가, 어디서 온 얘기인가 하는 부분을 만나게 된다. 이럴 때는 그냥 그러려니... 모드로 ㅠㅠ). 

지지합화에서 子丑合의 결과인 를 의미하고, 午未 의 결과인 午太陽(日), 未太陰(月)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 

합화에 관련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우주 변화의 원리>에서도 다른 천간 합화에 대해 다른 이론을 제시하고 있다. 연구해서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어 보자.

3장의 내용은 여기까지이지만, 책에서 제4장의 지장간에 대해 간결하게 정리하고 있어, 이 글에 함께 정리해 본다.

제4 십이지암장 오행법(十二支暗藏 五行法)

暗藏이란 地支 가운데 天干의 氣를 간직하고 있음을 말하는데 이를 藏干 또는 暗干이라고도 한다.

 

주로 지장간으로 많이 불린다. 책에서는 암기법에 대해서 한자로 구결을 만들어 놓으셨는데, 정리하면 각 十二支에 해당하는 천간은 아래와 같고, 선생님은 12 운성의 祿 되는 자리에 있는 천간을 조금 더 강조해서 설명하셨다. 예를 들어, 子 중에 壬癸 가 있는데, 癸가 祿이 되는 자리가 子이다. 사주를 읽을 때 지장간을 자체를 고려해야 한다 안 해도 된다 등 여러 설들이 있지만 선생님은 "萬事 秘密造化가 여기서 일어나는 것이다"는 말을 남기셨다. 개인적으로도 지장간을 보지 않는다는 것은 사주를 정말 겉핥기 정도로 보고 끝낸다는 말과 같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위의 지장간 배속을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지장간의 제일 윗 줄은 餘氣, 중간은 中氣, 마지막 줄은 正氣로 보통 칭하며, 寅巳申亥의 경우는 순서대로 그 시기가 대략 7, 6, 16의 시기에 해당하고, 辰戌丑未의 경우는 순서대로 9, 3, 18의 시기이며, 子午卯酉의 경우는 10, 20의 시기를 가진다. 의 경우 좀 특이하게 中氣가 들어가 있는데 시기 구분은 순서대로 10, 9, 11이다. 1권 뒷부분에서 자세히 설명이 나온다. 위에서 초록색으로 표시한 부분은 선생님이 속견표에 나열해 놓은 천간들이며, 지장간의 나열 순서도 차이가 있다.

巳와 亥는 體는 陰이지만 作用은 藏干 陽(巳中丙戊庚, 亥中 壬甲)을 適用하는 것이고 子와 午는 體는 陽이지만 作用은 藏干 陰(子中 癸水 午中 丁己)을 하는 고로 體와 用에 있어서 陰陽을 달리하고 있으니 이 점 錯誤 없기 바란다.

 

십이지의 을 논할 때 여러 기준이 있다. 해당 계절에 따라 음양을 나눠볼 수도 있고, 子부터 양음양음으로 순서대로 나눌 수도 있고, 해당하는 오행에 따라 나눠볼 수도 있다. 각 항목별로 음양을 표시해서 연구해 보자. 음양이 한쪽으로 몰려 있을 경우는 극단성이 커진다고 할 수 있고, 그 十二支의 시기에 변화가 많다던가 부귀빈천이 크게 바뀐다는 등 일상의 물상으로 확장해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지장간은 여러모로 연구를 많이 해야 하는 요소이다.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사주를 읽을 때 어떻게 적용시킬 것인지 등 여러 이론들이 많으니 탐색해 보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꼭 가져야 할 항목이라고 생각한다.

 

여기까지 사주첩경 1권 제4장까지 마무리하였다. 복습하면, 육십갑자, 사주구성, 오행, 천간과 지지의 합충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장간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았다. 선생님은 원리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하지는 않으신 것 같은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암기하라! 고 한 부분은 반드시 외워두자(<- 사주 공부하다 보면 절로 외워지기도 하지만, 일단 외우고 들어가면 다음이 좀 편한 부분이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