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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

[심볼론] 1. 들어가면서

by 목화라고 하옵니다 2026. 4. 6.

'심볼론(Symbolon)' 카드는 어느 유튜버의 방송을 우연히 보고 처음 알게 되었다. 웨이트 계열의 타로는 속마음을 읽는다는 면에서는 섬세함이 다소 떨어진다(본인 실력이 달려서 그렇다는 말은 굳이 안 하고 말이야! 흠흠...)는 느낌을 쭉 받아 오던 터였고, 어떻게 이것을 해결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으로 한창 목말라 있을 시기에 운 좋게 접하게 된 것이다.

 

당연 수순으로, 우선 타로 카드를 구입한 다음 제작자들이 직접 서술한 '잊혀진 기억에 관한 카드, 심볼론' 책을 구입해서 파기 시작했다. '쉽게 터득하기는 힘들 것이다'라는 알싸함은 미리 예상했던 바였으나(쉽게 터득할 수 있는 카드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ㅎㅎ), 생각보다 그 알싸함의 정도가 좀 심했다는 것은 이제 와서 얘기지만 무시할 수 없는 팩트였다(뭐, 아직도 멀었다. ㅠㅠ 하지만...). 이유가 뭘까 생각해 봤더니 첫째는 행성과 별자리를 연계한 점성술 이론을 가져왔다는 점에서 내게는 생소한 분야였고, 둘째는 독일 제작자들의 의도를 영어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상당히 오류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독일어를 바로 번역하지 않고, 영문으로 제작된 것을 번역한 것으로 보이는데(번역가의 전공이 러시아어, 기타 다른 번역책들도 영문 서적이라는 점에서 추측해 본 것임), 뭔가 어색하다. 기초가 된 영문 설명을 봐도 쉽게 풀어내지 못하고, 어려운 단어와 표현이 이어지면서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 건지 파악하기가 힘든 문장들이긴 했다. 아무튼 여기는 번역을 논하는 자리가 아니니 넘어가자.

 

'심볼론(Symbolon)'이 내게 매력적인 이유는 10개의 행성과 12개의 별자리의 의미를 잘 조합해서, 직관적인 그림으로 훌륭하게 잘 표현해 놓았다는 것이다. 앞으로 각 카드를 살펴보면서 10개의 행성과 12개의 별자리에 대한 얘기는 수도 없이 할 예정이므로 여기서는 생략한다. 제작자들의 책에는 따로 점성학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없어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직접 찾아봤다 (아놔! 이로 인해 점성학에도 손을 대고야 말았다눙~ ㅠㅠ) .

 

행성과 별자리의 조합을 어떻게 만들어 냈는지가 제일 먼저 궁금한 사항이었다. 인류의 집단 무의식과 관찰의 역사를 바탕으로 별자리의 성격이 정의되었고, 이 별자리의 무대에서 가장 성격이 잘 맞아서 그곳에 있을 때 자신의 역량을 100% 이상 발휘하는 행성을 짝지어서 지배 행성이라고 칭하고 조합시켰다는 것이다. 자, 그러면 별자리의 성격은 어떻게, 누가 정의한 것일까?  봄이 시작되는 시기에 양자리가 나타나면, 양이 새끼를 낳고 생명령이 움트는 현상을 보며 양자리의 성격을 시작, 용기, 생명력이라는 상징을 부여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별자리의 성격은 하늘을 본 것이 아니고, 하늘의 변화에 대해 땅의 인간들이 겪는 '계절적 경험'을 별자리에 투사한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후에 고대 그리스인들이 4 원소(불, 흙, 공기, 물)의 철학적 틀을 입히고, 현대에 들어와서 칼 융의 '원형(Archetype)' 이론이 점성술과 결합한 결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행성이 가진 에너지(행위자 - 누가?)와 별자리가 가진 속성(무대/환경/태도/방식 등 - 어디서, 어떻게?)이 결합하여 하나의 심리적 상황이 투사되어 연출하는 원리로 구성을 시켰다는 것이다. 별자리는 1년을 12개로 나누어 춘분(양력 3월 20일 즈음)에 양자리(화성)로 시작하여, 황소자리(금성) - 쌍둥이자리(수성) - 게자리(달) - 사자자리(태양) - 처녀자리(수성) - 천칭자리(금성) - 전갈자리(명왕성) - 궁수자리(목성) - 염소자리(토성) - 물병자리(천왕성) - 물고기자리(해왕성)로 이어진다. 여기까지는 심볼론에서 카드에 제시하고 있는 별자리와 행성에 대한 일반적인 이론이다. 

 

심볼론 카드는 양자리에서 시작하여 각각의 별자리를 메이저 12장으로 배치했고, 메이저 12장의 카드를 서로 1:1로 짝을 지어 조합하여 마이너 카드를 만들었다. 그리하여 심볼론은 메이저 포함 총 78장의 카드로 구성되어 있다. 거기다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물들로 무의식의 상징을 표현하고 있어 직관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학위를 위해 논문을 쓸 것이 아니라면 굳이 점성학을 파거나 그리스 신화까지 숙독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 물론, 심볼론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어디에도 완벽은 없지 않은가!). 심볼론 카드를 익히기 위해 내가 쓴 방법은, 제작자의 의도를 충분히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나의 무의식 세계를 직접 여행해 보려고 노력했다(점성학도 좀 파고, 그리스 신화도 읽어다는 것은 안 비밀 ㅎㅎ). 내담자들의 역할이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지켜보니 내담자들은 심볼론 카드가 알려주는 자신의 무의식 자아에 대해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많았던 것 같다. 책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잊혀진 기억'에 대한, 자신이 굳이 기억하지 않으려고 묻어두었던 기억에 대한 카드이기 때문일 것이다. 심볼론으로 리딩을 하면 바로 나오는 대답은 '아닌데요'가 많은데, 얘기를 나누다 보면 인정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무써운 카드... ㅎㅎ). 어쨌든 내담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상대의 속마음'을 읽는 데는 심볼론 카드만 한 것이 없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심볼론 78장의 카드로 심오한 인간의 심리와 무의식을 전부 커버할 수는 없겠지만, 우주의 기운이 알려주는 것을 잘 읽어내기 위한 도구로는 개인적으로 매우 훌륭하다고 평가하고 싶다.

 

타로 리딩의 기본을 언급하면서 자신만의 룰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시피 이후 게시되는 심볼론 카드에 대한 나의 의견은 오롯이 내가 공부하고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나의 해석이므로, 본인과 맞지 않는다고 해서 발끈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미리 알려두고 싶다(자, 미리 방어막을 좀 쳐놓고... ㅎㅎ). 과연 이 긴 여행을 끝마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자위하면서 시작해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