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궁금한 것들에 대해 타로에 질문을 던진다. 분야별로 크게 분류해 보자면 재물/투자/금전, 명예/관운/소송, 사업, 직업/직장, 연애/재회/궁합, 진학, 건강, 여행, 인간관계 등으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요즘은 반려동물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 늘어나는 추세인 것 같다.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가 타로에 질문을 던지는 것은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면서 하는 질문과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은 상대(타로)의 반응을 살필 필요가 없고, 나 또한 타로의 답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 필요가 없다. 타로가 던진 답에 대한 궁리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타로에 던지는 질문 자체가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질문이 중요하다는 명제에 있어서 위에 나열한 '분야'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어떤 질문을 하는가이다. 상담을 하다 보면 만나는 가장 많은 질문 유형은 '예/아니요'와 같이 결과에 대한 직접적인 답을 얻기를 바라는 경우다. 이와 같은 질문들은 굳이 몇 십 장의 카드를 쓰지 않더라도, 종이에 '예' 한 장과 '아니요' 한 장을 적은 다음 잘 섞어서 뒤집으면 결과를 알 수 있다(의심이 간다면 당장 실험을 해보는 것도 좋을 듯... ^^). 굳이 소중한 돈과 시간을 써 가면서 타로 마스터의 손을 빌려 이런 질문애 대한 답을 구하는 것은 할 필요가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어떤 질문을 하는 것이 좋을까? 같이 곰곰이 생각해 보자.
육하원칙에 기반한 질문
모든 질문의 출발은 자신이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무엇을 알고 싶은지를 명확하게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한 가장 단순한 질문의 기술은 육하원칙에 기반한 질문을 해 보는 것이다. 다들 알고 있다시피 보도 기사, 보고서, 글쓰기 등에서 사실을 정확하고 간결하게 전달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표현해야 할 6가지 요소를 육하원칙이라고 한다. 누가(who), 언제(when), 어디서(where), 무엇을(what), 어떻게(how), 왜(why)로 구성되는데, 질문을 할 때 이 6가지 요소 중 하나를 묻는다면 좀 더 정확한 해석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전 남자 친구랑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했다고 치자. 이때 가장 중요하게 얻고자 하는 해답은 '언제'인 것이다. '직장 동료가 '왜' 갑자기 저한테 차갑게 대할까요?'라는 질문에서는 '왜'가 핵심이고, '지원하려는 회사에서는 채용할 때 지원자의 '무엇을' 중요시하나요?'에서는 '무엇을'이 알고자 하는 궁금한 사항이다. 타로에 명확하게 질문을 던지기 위해서, 상담자들은 내담자들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최종 질문을 도출해 내야 한다. 자신의 얘기를 하느라 타로에 물어볼 최종 질문보다는 서설이 긴 내담자들도 있고, 상담자가 질문을 하는 것에만 간신히 대답하는 분들도 있고, 가만히 앉아서 '당신이 다 알아서 맞혀 보시오'라고 뻗대는 희한한 분 등 정말 다양한 유형의 내담자들이 존재한다. 내담자의 스타일이 어떻든 결국 최종 질문을 잘 뽑아내는 것이 타로 리딩을 정확하게 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된다. 명확한 질문에는 열 장을 뽑는 캘틱 크로스 배열법같이 여러 장으로 답을 내기보다는 적은 장수의 카드로 답을 얻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이것은 '배열에 관해서'라는 글에서 다시 심도 있게 생각해 보기로 하고...).
스토리가 만들어질 수 있는 답을 얻을 수 있는 질문
그렇다고 육하원칙에 기반한 질문만 할 수는 없다.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는 '썸남의 속마음이 알고 싶어요'이다. '속마음'이 과연 무엇일까? 상대방이 굳이 드러내지 않는 마음일진대, 그것을 왜 알고 싶을까? 내 짧은 소견으로는, 이 분은 이미 썸남을 마음에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이미 당사자가 '썸남'이라고 지칭한 것에서도 힌트가 있다). 나는 좋은데, 상대방도 그러한지를 알고 싶은 것이다. 단지 궁금해서 질문할 수도 있겠지만, 방어적인 생각으로 그 사람이 마음이 없다면 굳이 내가... 라는 자세로 질문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간관계는 '단순히 어떻다 또는 어떻게 될 것이다'라고 규정을 짓기에는 힘든 부분이 많다. 여러 상황과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각자의 개인적인 성향에 따라 향방이 많이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스토리가 필요하다. 썰을 풀 수 있는(내방하는 사람들을 줄을 세우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능력^^) 기본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여러 장의 카드가 필요하고, 실제 다양한 내용을 내담자에게 알려줄 수 있다.
외부와 내부를 구분 지어 질문
그리고 질문을 할 때 외적으로 보여지는 부분과 보여지지 않는 부분을 구분지어서 질문한다면 더 정확한 답을 얻을 수 있다. 앞서 '속마음'에 대한 질문은 보이지 않는 부분이다. 관계의 흐름이나, 상황의 흐름에 대한 질문은 외적으로 보이는 부분에 치중한 질문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까요?'라는 질문을 했다고 가정해 보자. 뭘 묻는 것인가? 대상인 두 사람이 외적으로 문제없이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에서는 갈등이 깊어가고 있을 수도 있고, 외적으로 티격태격 문제가 있어 보이기는 하지만 내면으로는 서로에 대한 신뢰가 굳건하여 기본적인 관계에는 문제가 없을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오랜 임상 경험과 직관이 뛰어난 상담사 분들은 이런 질문에도 자신만의 노하우가 들어간 최적의 배열로 카드를 뽑고, 펼쳐진 카드를 보면서 찰떡같은 답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질문을 할 때 이 부분을 명확하게 정의하지 않으면 타로는 두루뭉술하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다 섞어서 답을 주기 때문에 정확한 답을 얻기가 매우 힘들어진다. 앞에 앉은 내담자에게 추가적인 질문을 하거나 따로 카드를 더 뽑아서 해석의 정확도를 높여갈 수는 있겠지만, 애초에 타로에 질문을 던질 때 외적인 면을 보는 것인지, 내적인 면을 보는 것인지 선언하고 진행하면 타로는 그에 더 적합한 카드를 답으로 내놓을 것이다.
피해야 하는 질문
우선, 같은 질문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썸남의 속마음이 알고 싶어요'라는 질문을 예로 들어보자. 특별한 이벤트가 있어 '썸'의 상황에 중대한 변화가 생길 수 있는 계기가 있었다면 모르겠으나, 그냥 계속 썸만 타는 것 같은데 반복적으로 주기적으로 같은 질문을 하는 것은 정확한 답을 얻기 힘들다(이런 분들 많다 ㅠㅠ). 상담사 입장에서는 내담자가 이런 질문을 할 때 핀잔을 주기가 어려울 수 있으니, 내담자의 상황에 맞게 질문을 바꾸는 요령이 필요하다.
너무 먼 미래를 묻는 질문도 적합하지 않다. 경험상 3개월 정도까지가 적합한 범위인 것 같고 길어야 6개월 정도이지 않을까 싶다(질문할 때 기간을 미리 정해서 물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더 먼 미래를 알고 싶다면 타로에 묻는 것이 아니라 사주 읽는 분한테 문의하는 것을 추천한다.
한 가지 굳이 덧붙이자면, 자신과 관련이 없는 질문은 되도록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정치/시사 이슈를 주제로 유튜브 방송하는 분들이 있는데(이 분들은 내공이 좀 되시는 분들... ㅎㅎ), 우리 모두 한국에 사는 국민이므로 완전히 관련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가능한 한 자신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자신의 에너지와 파장이 미치는 범위 내에서 궁금한 것들에 관해서 타로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제대로 타로를 해석한다면 일종의 천기누설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자신의 문제에 관해서만 질문을 던져서 내가 마주칠 수 있는 확률이 높은 위험은 최대로 피하고, 선택의 기로에서 더 좋은 선택을 함으로써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확률을 높이고, 또 답답하고 불안함에 어느 정도 마음의 위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
질문을 했다면 그에 맞는 해석을 해야 한다
간혹, 던진 질문과는 전혀 다른 면으로 해석을 하시는 분들이 있다. 타로에 질문을 정확하게 하는 이유는 그 질문에 맞는 해답을 얻기 위해서이다. 예를 들어, 내적인 면을 묻는 질문을 해놓고 상황이 어떻고 외모가 어떻고 어떤 사건이 발생했고 등등 모두 외적인 부분으로 해석하시는 분들은 잘못된 해석이라고 생각한다(물론,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자점을 보는 게 아니라면, 해석을 말로 내뱉을 때 신중하게 해야 한다. 사소한 말 한 마디가 내담자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최대한 신중하게 정확한 해석을 한다 하더라도 자기가 듣고 싶은 말만 듣거나, 재미로 보는 건데 하며 흘려듣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이혼숙려캠프에서 서장훈 씨가 자주 쓰는 지팔지꼰에 해당하지 않을까 싶은데, 본인 팔자 따라갈 수밖에 없다. 이건, 해석을 듣는 사람의 입장이고, 해석해 주는 입장에서는 최대한 정확하게 보려고 해야 한다. 설렁설렁 보지 말자.
타로에 질문을 정확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배열의 각 위치에 어떤 의미를 두고 카드를 펼쳐야 하는가도 중요한 문제이다. 질문에 따라 배열을 달리 해서 정확성을 올려야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서 같이 곰곰이 생각해 보자.
오늘 주절주절한 이 글과 가장 어울리는 타로 카드 한 장만 보여주세요라고 요청을 하고 뽑았더니 이 카드가 나왔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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