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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명리와 역학/[고전읽기] 사주첩경

오행 생극제화 특이례 & 지장간의 초기, 중기, 정기

by 목화라고 하옵니다 2025. 6. 24.

지난 글에서 12 운성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장생 - 목욕 - 관대 - 건록 - 왕 - 쇠 - 병 - 사 - 묘 - 절(포) - 태 - 양'의 순서로 양간은 순행(시계 방향)하고 음간은 역행(시계 반대 방향)하고 오행에 따라 장생의 위치가 다르다는 것을 알아보았고(<- 장생 자리에 대해서는 지장간을 연구해 보면 답이 나온다. 이 이유를 알아내는 데도 한참을 걸렸다. ㅠㅠ), 각 운성이 年月日時 어디에 위치하는지에 따라 무슨 의미를 갖는지, 그리고 각 운성 자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공부했다. 또 느끼지만, 좋은 의미도 있고, 그다지 마주하고 싶지 않은 의미들도 있다. 어쩌겠나... 인생이 그런 것을... 선생님은 年月日時를 각 궁별로 은 선조와 은 부모형제, 은 나와 배우자, 는 자식 등으로 분류해서 설명해 주셨고, 실제 많이 통용되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러면 각각에 해당하는 사건이나 상황이 선생님 말씀처럼 꼭 발생하느냐 하는 문제는 또 다른 얘기이다. 사주 공부를 하면서 매번 깨닫게 되는 것은 정확함을 추구하다 보면 금방 지친다는 것이다(<- 일단 정확함에 대한 미련은 좀 내려둬야 진도가 나간다). '왜?'라는 명제를 머릿속에 넣어는 두되, 각 이론들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의미를 확장해 나가는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되려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아무튼... 오늘은 오행의 생극제화에 대해서 알아보자. 들어가기 전에 이전 글에서 소개했던 오행 생극 관계 그림을 다시 확인해 보자.

By 홍기정 - 자작, CC BY-SA 3.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86509995

 

제9 오행생극제화 각유소 희기례(五行生剋制化 各有所 喜忌例)

1. 신왕관살 반희례(身旺官殺 反喜例)

金旺得火方成器皿  火旺得水方成相濟
水旺得土方成池沼  土旺得木方成疏通
木王得金方成棟梁

 

상극이라고 해서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하면 를 득해야만 금괴를 제련하여 좋은 그릇을 만들 수 있고, 하면 를 만나야 만물이 濟度되는 법이고, 하면 가 있어야 물의 범람을 막아 저수지를 만들어 만물을 양육하는 것이다. 하면 을 만나야만 그 뿌리가 이곳저곳 뻗어서 땅의 세포를 트게 하여 공기를 소통시키는 법으로, 토가 단단하게 굳은 곳에 초목이 없으면 수축작용을 못하여 비가 오면 즉시 씻겨가기 때문에, 대홍수가 범람하고 가뭄이 들면 땅바닥이 갈라지며 손상되는 게 그 예이다. 그리고 식목이 많은 곳에 잎이 떨어져 땅을 덮어주기 때문에 겨울에도 땅을 잘 보호해 준다. 목이 왕한 때에는 금을 만나야만 찍히고 다듬어져서 좋은 건물이 된다. 

오행은 내가 생하고, 나를 생하고, 내가 극하고, 나를 극하는 관계가 성립한다. 선생님은 위에서 나를 극하는 존재의 필요성을 자연 현상에 빗대어 설명해 주셨다. 사주에서 나를 극하는 官殺은 지극히 꺼리는 글자인데, 오행 하나가 특별히 세력이 많다면 그것을 극을 해서 제압할 수 있는 글자가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말씀이다. 生剋制化에서 에 해당한다. 

2. 다생 반해례(多生 反害例)

金賴土生土多金埋  土賴火生火多土焦
火賴木生木多火息  木賴水生水多木漂
水賴金生金多水濁

 

나를 생한다고 해서 무조건 좋다고 말하지 않아야 한다. 이 생하는 것에 의지하지만 하면 은 채굴되지 못하여 영영 매몰된다. 가 생하는 것에 의지하지만 가 강렬하면 는 타버린다. 이 있어야 생하는데, 이 너무 많으면 미약한 불에 큰 나무를 넣어서 불이 오히려 꺼져버리는 이치이고, 은 수분이 있어야 하지만, 물이 너무 많으면 뿌리가 뽑혀 물에 뜨게 된다. 이 생하는 것에 의지하지만, 이 태과하면 물이 탁해진다. 생하는 것이 과하면 오히려 해가 된다.

土多金埋, 火多土焦, 木多火息, 水多木漂, 金多水濁. 사주 공부를 직접 하지 않아도 한 번쯤은 들어본 문구들일 것이다. 뭐 당연한 얘기 아니야라고 할 수 있는 자연현상이지만, 오행은 조상들이 이러한 자연현상을 잘 관찰해서 집약적으로 표현해 낸 것이므로 자연스럽게 당연한 얘기가 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3. 아생과다 소해례(我生過多 所害例)

金能生水水多金況  水能生木木多水縮
木能生火火多木焚  火能生土土多火晦
土能生金金多土變

 

를 생하지만 하면 은 거칠어지고 빛을 잃는 법이고, 을 생하지만 하면 수분 자체가 에 축소되는 법이고, 를 생하지만 하면 자체가 분소되는 법이며, 를 생하지만 가 중하면 는 관통하지 못하고 기운만 설기하는 법이고, 을 생하지만 하면 는 변색되는 법이다. 내 힘을 믿고 생하기만 하면 오히려 자신이 희생되는 예라고 하셨다.

보통 설기된다고 표현하는 현상이다. 다른 오행을 생하다가 자신의 기운이 다 소진되어 없어지는 것을 말한다. 이후 육친을 공부하면 이 표현들이 더욱 착착 감겨붙어 이해가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 뭐든 과하면 좋지 않다. 내가 생을 받든... 내가 생을 하든... 내가 극을 하든... 내가 극을 받든...

4. 아극타강 소해례(我剋他强 所害例)

金能剋木木多金缺  木能剋土土重木折
土能剋水水多土流  水能剋火火炎水熱
火能剋金金多火熄

 

내가 극을 할 때 극을 받는 쪽이 왕하면 도리어 내가 해롭게 된다. 즉, 내가 극한다고 해서 무조건 승리라고 말하지 말아야 한다. 을 깎는다고 하지만 약한 칼로 강한 나무를 깎으려면 칼은 부러지거나 이지러지는 법이고, 를 극하지만 단단한 땅에 나무를 박으려면 오히려 부러지는 법이고, 를 제지한다고 하지만 큰 물에는 가 씻겨나가는 법이고, 를 극하지만 가 왕하면 물은 오히려 끓는 법이고, 을 극하지만 미약한 불에 금괴가 왕하면 자체가 꺼져버리고 만다. 상대의 강함을 모르고 섣불리 공격하려다가 오히려 자신이 상하게 되는 예라고 하셨다(<- 아니 왜 오행을 공부하는데 나의 지금까지 삶이 자꾸 주마등처럼 지나가냐고... 죽을 때가 되지는 않았는데 말이지 ㅠㅠ).

5. 아강타생 반희례(我强他生 反喜例)

强金得水方挫其鋒  强水得木方泄其勢
强木得火方洩其强  强火得土方斂其燄
强土得金方化其頑

 

이 왕하면 를 생해야만 날카로움이 꺾여 어느 정도 유연한 성질로 만들어 부러지는 것을 방지하게 되고, 가 왕하면 을 생해야만 기를 수축시켜 유유히 흘러 장수를 유지할 수 있는 법이고, 이 왕하면 를 만나야만 강한 기운을 감소시켜서 장구성을 유지할 수 있는 법이다. 강한 를 생하여야만 木火通明으로 빛을 발하게 되는 법이다. 가 강하면 를 만나야만 그 화염을 방지하여 발산하지 않고 보온, 보열하는 법이고, 가 강하면 을 생해야 해를 방지하고 오히려 이롭다. 내가 강할 때는 상대를 적당히 해야만 희생이 갱생으로 변하여 자신의 존재를 길이 보존할 수 있는 예라고 하셨다(<- 캬~ 희생이 갱생으로... 멋지다잉!!! 돕고 살자).

6. 아약극강 소해례(我弱克强 所害例)

金弱遇火必見銷鎔  火弱遇水必見熄滅
水弱逢土必爲流塞  土衰遇木必遭傾陷
木弱逢金必爲斫折

 

1번 항목에서 내가 강할 때 나를 극하는 관살은 도움이 된다는 부분을 알아보았다. 이번에는 내가 약할 때 극을 당하면 해가 된다는 이야기로, 이 약할 때 가 왕하면 은 녹아서 소멸되는 법이고, 가 약할 때 가 왕하면 는 꺼져버린다. 가 약할 때 가 왕하면 는 막혀서 죽은 물이 되는 법이고, 가 약할 때 이 왕하면 는 붕괴되는 법이고, 이 약하고 이 왕하면 은 깎여서 소멸되는 법으로 자신이 약할 때는 강적을 만나면 내 몸이 쇠멸되는 예라고 하셨다. 

 

쭉 읽어보니 오행의 생극관계에서 어느 한쪽으로 기운이 쏠렸을 경우에 대한 해를 알려주신 것 같다. 사자성어는 잘 모르지만, 그냥 딱 "과유불급"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과하면 부족한 것보다 못하다는 의미로 중용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라고 알려져 있다. 난 그래도 과한 게 좋아라고 할 분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거의 "진리"급에 해당하는 가르침이 아닐까 생각한다. 넘치지 않게 조금 모자란 듯한 삶을 사는 것이 더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분들은 진정 승자일 듯(<- 난 아직 진정 승자는 아니다. 한번 넘쳐봤으면 소원이 없겠네라고 살고 있으니... ㅎㅎㅎ)!!! 

 

이어서 사주첩경 1권 9장의 지장간의 초기, 중기, 정기의 내용이 비교적 짧아 여기서 같이 알아보려고 한다.

제9 월률분야오행장간조화도(月律分野五行藏干造化圖)

월율분야도 또는 오행조화도라고도 불리는 그림은 다음과 같다.

 

지장간이 각 월별로 배분되어 있는 시간을 보여준다. 지장간은 지지에 암장되어 있는 천간의 기운을 나타내는데(<- 이렇게만 표현하면 엄청 간단한데, 왜 이렇게 되어 있는가를 설명하자면 책 여러 권 나올 듯... 아직 내 책을 쓸 실력까지는 안 되고 흠흠), 자월의 경우 임의 기운이 10일 3분 동안 있은 다음, 계의 기운이 20일 2분으로 차지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가로 배열로 지장간만 다시 보면 다음과 같다.

 

초기와 중기 정기로 불리며, 초기는 입절한 후에도 전월의 기운이 아직 남아 있으면서 입절한 달의 기운이 시작하는 단계를 말하는 것이고, 정기는 그 달의 주인공이 되는 기운을 말하는 것이며, 중기는 초기와 정기를 제외한 중간의 기를 말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寅月의 경우 입춘이 들었어도 갖 들어서는 12월 丑土의 기가 남아 있으므로 戊土를 초기라 하고, 이므로 甲木이 주인공이며 정기라고 하고, 중간에 존재하는 丙火를 중기라고 하는 것과 같다. 초기는 이전 월의 기운이 남아 있다고 보아 여기(餘氣)라고도 표현한다. 

 

위의 두 표를 보면 뭔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자오묘유/인사신해/진술축미 그룹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자오묘유 그룹은 10-20으로, 인사신해 그룹은 7-7-16으로, 진술축미 그룹은 9-3-18로 간단하게 보면 된다(<- 분까지 고려하면서 볼 정도로 사주를 뜯어보는 사람은 드물지 않을까 @.@). 하나의 지지가 드러내는 대표적인 기운이 있으나 정작 그 속을 보면 다른 기운들이 시기별로 포진되어 있다. 지장간을 사주를 읽는 데 사용할지 말지는 각자의 선택이겠지만, 지장간을 활용하여 의미를 확장해 보면 재미를 쏠쏠하게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한다. 지장간에 대해서 연구하고 싶으신 분들께는 시공명리학의 이론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아무튼, 지금은 사주첩경 책에 집중하고 있으니 선생님이 언급해 놓으신 정도만 하고 마무리하자. 다음은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육친으로 넘어간다. 기대 만뙁~~~~~